어린 날의 기억 1

이건 어린 날의 기억이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깊은 흙냄새가 코를 넘어 뇌를 찔렀다.
손은 흙과 땀 때문에 손금이 선명해졌고, 앞머리는 이마에 달라붙어 불편했다.


이제는 기억할 수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친구가 나에게 달려왔다. 그 친구의 얼굴에는 흙과 먼지, 그리고 땀이 삼위일체로 조화롭게 섞여 있었다.
내 손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약간 웃음이 나면서도, 녀석의 상기된 얼굴이 웃음의 가벼움을 다시 무겁게 짓눌렀다.


“애들이 쳐들어왔어.”


난 내가 만든 세계 속에 살고 있었다. 그 안에서 난 왕이었다. 임의로 그은 국경, 화폐로 통용되던 어여쁜 돌까지 모든 시스템을 혼자 관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숲속에는 다른 애들의 세계도 있었다. 이름들은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따왔다. 유토피아, 나니아 등등…… 내 세계의 이름은 '스마우그'였다.


내 세상을 지키러 갔다. 조잡한 나무 칼, 페인트통 뚜껑을 떼어 만든 양철 방패, 판자와 철사로 엮은 갑옷을 입고 전쟁을 하러 갔다. 그때의 나에게 나무 칼은 성검이었고, 방패는 태산을 막아내는 벽이었다.


곧장 접경지역으로 달렸다. 도착했을 때는 일주일을 걸려 만든 아지트가 이미 무너져 있었고, 적들은 어여쁨 돌을 훔치고 있었다.

왜 침략했는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그 무리 중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녀석이 말했다.


“재미있잖아.”


그 한마디와 함께 난투가 시작되었다. 뾰족한 나무 칼은 살갗을 찢진 못했지만 옷 여기저기에 구멍을 냈다. 무기가 부딪힐 때마다 손바닥으로 찌릿한 진동이 전해졌고, 방패로 막아낸 타격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아니면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희미해진 건지. 당시에 난 내가 만든 세계에 완전히 미쳐 있었다.


이제 스마우그는 없다.


그날의 흥분도, 전사도, 어여쁜 돌도 남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것은 추억이면서 상처다.

이건 어린 날의 기억이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깊은 흙냄새가 코를 넘어 뇌를 찔렀다.
손은 흙과 땀 때문에 손금이 선명해졌고, 앞머리는 이마에 달라붙어 불편했다.


이제는 기억할 수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친구가 나에게 달려왔다. 그 친구의 얼굴에는 흙과 먼지, 그리고 땀이 삼위일체로 조화롭게 섞여 있었다.
내 손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약간 웃음이 나면서도, 녀석의 상기된 얼굴이 웃음의 가벼움을 다시 무겁게 짓눌렀다.


“애들이 쳐들어왔어.”


난 내가 만든 세계 속에 살고 있었다. 그 안에서 난 왕이었다. 임의로 그은 국경, 화폐로 통용되던 어여쁜 돌까지 모든 시스템을 혼자 관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숲속에는 다른 애들의 세계도 있었다. 이름들은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따왔다. 유토피아, 나니아 등등…… 내 세계의 이름은 '스마우그'였다.


내 세상을 지키러 갔다. 조잡한 나무 칼, 페인트통 뚜껑을 떼어 만든 양철 방패, 판자와 철사로 엮은 갑옷을 입고 전쟁을 하러 갔다. 그때의 나에게 나무 칼은 성검이었고, 방패는 태산을 막아내는 벽이었다.


곧장 접경지역으로 달렸다. 도착했을 때는 일주일을 걸려 만든 아지트가 이미 무너져 있었고, 적들은 어여쁨 돌을 훔치고 있었다.

왜 침략했는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그 무리 중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녀석이 말했다.


“재미있잖아.”


그 한마디와 함께 난투가 시작되었다. 뾰족한 나무 칼은 살갗을 찢진 못했지만 옷 여기저기에 구멍을 냈다. 무기가 부딪힐 때마다 손바닥으로 찌릿한 진동이 전해졌고, 방패로 막아낸 타격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아니면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희미해진 건지. 당시에 난 내가 만든 세계에 완전히 미쳐 있었다.


이제 스마우그는 없다.


그날의 흥분도, 전사도, 어여쁜 돌도 남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것은 추억이면서 상처다.